9월 28일, 문을 연 지 다섯 달밖에 안 된 스타트업이 10억 달러를 투자받았어요. 이 투자에서 인정받은 기업가치 100억 달러는 우리 돈으로 약 13조 3천억 원이에요.
한 줄 정의
Instinct(인스팅트)는 Spear Street Technology가 만든 개인 AI 비서예요. 앱을 열지 않고 문자·왓츠앱·전화로 일을 맡기면 클라우드에 있는 컴퓨터가 사람 대신 화면을 보고 클릭해서 처리해요.
한 달 전인 8월 26일에는 기업가치가 25억 달러였고 4월 첫 투자 때는 5천만 달러였어요. 다섯 달 사이에 몸값이 200배로 불어났어요.
제품은 인스팅트라는 AI 비서 하나뿐인데, 앱이 없어요. 문자로 "다음 주 금요일 비행기 제일 싼 걸로 잡아 줘"라고 보내면 "잡았어요"라고 답이 와요. 그사이 검색, 클릭, 결제는 클라우드에 있는 컴퓨터가 맡아요.
8월에는 쓰지 말라는 경고도 나왔어요. 한 보안 전문가는 이 비서를 쓰려면 이메일부터 화면까지 모두 내줘야 한다며 "절대 불가"라고 잘라 말했어요.
기업가치 100억 달러짜리 비서일까요, 절대 쓰면 안 되는 비서일까요? 🤔
인스팅트 투자 타임라인, 기업가치 100억 달러까지
회사를 등록하고 다섯 달 만에 기업가치 100억 달러로 투자를 받았어요.
- 4월 23살 노아 신이 캘리포니아에 스피어 스트리트 테크놀로지를 등록했어요. 제품 이름은 인스팅트예요. 첫 투자자들이 매긴 회사 값은 5천만 달러였어요
- 시리즈 A 7,500만 달러를 투자받았고, 이때 기업가치는 5억 달러였어요. 보도에는 정확한 날짜가 없어요
- 8월 20일 초대받은 사용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났어요. 한 사람은 닷새 동안 문자 677통을 보내 일 15가지를 처리한 기록을 올렸어요
- 8월 24일 테크크런치에 보안 전문가들의 경고가 실렸어요
- 8월 26일 경고 기사 이틀 뒤 시리즈 B로 2억 5천만 달러를 투자받았어요. 인덱스 벤처스와 벤치마크가 주도했고 기업가치는 25억 달러였어요
- 9월 9일 비서에게 전용 이메일 주소가 생겼어요
- 9월 17일 기업가치 100억 달러로 10억 달러를 더 투자받는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어요. 사용자도 10만 명을 넘었다고 해요
- 9월 28일 협상을 마치고 시리즈 C에서 10억 달러를 투자받았어요. 이 투자에는 세쿼이아 캐피털, 벤치마크, 코투가 함께했고 회사는 100억 달러짜리로 평가받았어요
- 10월 5일 친구들과 쓰는 단체 채팅방에 비서를 초대하는 기능이 나왔어요
넉 달 만에 회사 값이 50배가 됐고 한 달 뒤에는 다시 4배가 됐어요. 회사는 아직 사용자 수를 공개하지 않았어요. 협상 소식을 처음 보도한 매체조차 이만한 돈이 몰리는 까닭을 평범한 사업 지표로는 설명하기 어렵다고 적었어요.
인스팅트 AI 작동 방식, 앱 없이 문자로 시키는 비서
내 폰에는 문자만 오가고, 실제 일은 저쪽 컴퓨터가 해요.인스팅트는 문자나 왓츠앱을 보내거나 전화를 걸어서 써요. 앱 설치도, 메뉴 클릭도, 설정 화면도 없어요. AI타임스는 이 방식을 제로 UI라고 불렀어요.

인스팅트는 클라우드에 사용자마다 컴퓨터를 한 대씩 둬요. 문자가 오면 이 컴퓨터가 브라우저를 열고 사람처럼 화면을 보고 클릭하고 글자를 쳐요. 사람이 보는 화면을 그대로 쓰기 때문에 항공사 사이트나 식당 예약 페이지처럼 AI용 창구를 따로 두지 않은 곳에서도 일을 처리해요.
인증번호를 넣어야 하면 이메일로 온 번호를 직접 읽어 입력해요. 폰을 내려놔도 작업은 이어지고, 끝나면 문자가 와요. 내가 답을 안 한 대화가 있으면 먼저 문자를 보내거나 전화를 걸어 챙기기도 해요.
저도 초대를 받아 한국 휴대폰 번호로 써 봤어요. 첫 답은 iMessage에 영어로 왔고, "한국말로 해 줘"라고 보내자 바로 한국어로 바꿔 답했어요.


2026년 9월 20일 필자 아이폰 캡처. 이름과 회사 정보는 가렸어요
연결할 수 있는 서비스를 물었더니 비서가 슬랙, 아웃룩, 노션, 리니어, 깃허브, 그라놀라를 꼽았어요. 슬랙은 워크스페이스를 하나만 연결할 수 있다고 했어요.
인스팅트로 할 수 있는 일과 새로 생긴 기능
예약, 장보기, 구독 해지처럼 이 사이트 저 사이트를 돌아다녀야 끝나는 일을 맡기면 돼요. 9월 중순부터는 비서에게 전화를 걸게 할 수 있고 10월 5일부터는 비서를 단체 채팅방에 불러서 쓸 수도 있어요. 두 기능 다 일부 사용자에게 먼저 열렸어요.8월 26일 투자 발표 때 창업자 노아 신은 초기 사용자들이 비서에게 시킨 일을 이렇게 소개했어요.
- 미국 횡단 로드트립 계획
- 매주 장보기
- 콘서트 티켓 구매
- 수백 달러어치 구독 해지
- 결혼 준비 통째로 맡기기
닷새 동안 문자 677통을 보낸 그 사용자는 통신비 깎기, 왓츠앱으로 해외 업체와 조율하기, 항공편 확인, 티켓이 풀릴 때까지 지켜보기, 안 쓰는 구독 찾기 같은 일을 맡겼어요.

9월 9일부터는 비서가 전용 이메일 주소를 써요. 일하다 어딘가 가입할 일이 생기면 내 메일 대신 이 주소로 계정을 만들고 관리해요. 비밀번호 관리 앱 1Password와 결제 서비스 스트라이프 연동도 붙었어요.
9월 16일에는 창업자가 X에서 컨시어지 기능을 공개했어요. 온라인 예약을 안 받는 식당에 전화로 예약을 넣거나 치과 취소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려 줘요. 케이블 요금 문제로 상담원과 통화해 해결하기도 해요. 지금은 일부 사용자만 써요. 친구의 인스팅트와 일정을 맞춰 약속을 잡는 기능도 있어요.
10월 5일부터는 친구들과 쓰는 단체 채팅방에 비서를 넣을 수 있어요. 단톡방에서 여행 계획을 짜거나 공연을 예매하거나 카풀을 정하는 일을 비서에게 맡길 수 있어요. 친구가 인스팅트에 가입하지 않았어도 함께 쓸 수 있어요. 단톡방 비서는 내 개인 계정과 분리돼 있어요. 그래서 내 비서가 단톡방 비서와 정보를 나누려면 그때마다 내 허락이 필요해요. 얼리 액세스 사용자가 이 기능을 먼저 받았고 회사는 곧 모든 사용자에게 열겠다고 밝혔어요.
제 경우엔 슬랙을 연결하자마자 비서가 그날 오간 스레드를 읽고 "이 건 확인해 드릴까요?" 하고 먼저 물었어요. 그러라고 하니 관련 화면을 열어 상태를 정리하고 답장 초안까지 써 왔어요. 보내라고 하자 기존 슬랙 스레드에 그대로 보냈어요. 그사이 제가 보낸 문자는 세 통뿐이었어요.

필자 아이폰 캡처. 동료 이름, 회사 제품명, 계정명은 가렸어요

인스팅트 권한과 약관, 비서에게 넘기는 것
비서가 내 대신 일하게 하려면 내 계정 접근 권한을 거의 다 넘겨야 해요.인스팅트가 달라는 접근 권한은 이메일, 메신저 앱, 캘린더에 기기의 오디오, 위치, 화면까지예요. 결제를 맡기려면 카드도 연결해야 해요.

약관은 이보다 더 큰 논란이 됐어요. 8월 24일 테크크런치가 확인한 약관에는 사용자가 넘긴 자료를 두고 회사가 영구적이고 취소할 수 없는 권리를 갖는다는 문장이 있었어요. 여기서 말하는 자료에는 화면 캡처, 마우스 움직임, 키 입력도 들어가고 회사는 이 자료를 AI 모델 학습에 쓸 수도 있었어요.
8월 26일에 고친 지금 약관에서는 그 표현이 사라졌어요. 설정 화면(app.instinct.com/settings)에서 학습 제외를 고를 수 있고 볼트(Vault)에 넣은 자료는 학습에 쓰지 않는다고도 적혀 있어요. 다만 학습 제외는 고른 날부터만 적용돼요. 그 전에 내 자료로 학습시킨 모델은 회사가 계속 써요. 키 입력, 클릭, 커서 위치는 지금 개인정보 처리방침에서도 여전히 수집 항목이에요. 비서가 내 이름으로 맺은 약속은 내가 직접 한 약속과 똑같이 효력이 있다는 조항도 남아 있어요.
전문가들 반응은 이랬어요.
- 사이버보안 전문가 제러미 배넌: "사이버 건강 관점에서 인스팅트는 절대 불가." 정책 하나는 100% 솔직하다는 말도 덧붙였어요
- 헬로 페이션트 공동창업자 알렉스 코언: "AI에게 이메일 읽기와 쓰기 권한을 주는 게 안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유니언 스퀘어 벤처스의 마이클 미냐노: "이런 제품이 소비자 보안의 기준을 바꿀 것이다. 사람들은 제3자 앱에 비밀번호를 점점 더 넘길 것이다"
테크크런치는 창업자에게 입장을 물었지만 답이 없었다고 전했어요.
사고도 있었어요. 출시 주에는 구글 연결을 끊은 뒤에도 메시지 원문이 남아 있었다는 보고가 나왔어요. 누군가 이메일에 몰래 심어 둔 문장에 비서가 휘둘리거나 허락 없이 이메일을 보낸 사례도 있었어요. 시간대를 잘못 읽어 환불이 안 되는 항공권을 예약하거나 같은 걸 두 번 산 일도 있었고요.
편리한 건 분명하지만, 믿고 맡길지는 아직 각자 판단할 문제예요.
인스팅트 AI 가격, 아직 무료인 이유
인스팅트는 지금 돈을 받지 않고 가격표도 따로 없어요. 그런데도 회사 값은 계속 뛰었어요.아직은 초대받은 사람만 쓸 수 있는 비공개 베타예요. 그래서 10월 25일 기준으로 공식 사이트 어디에도 가격이 나와 있지 않아요. 창업자는 가격을 최대한 싸게 두겠다고 했어요. 맡긴 일은 인스팅트가 자기 쪽 컴퓨터로 처리해요. 초대받은 사람은 지금 무료로 써요.

그래도 값이 오르는 이유로 보도들은 세 가지를 꼽아요.
- 초대만으로 사용자 10만 명을 넘겼어요
- 소비자용으로는 처음 나온 일을 끝내는 비서예요. 질문에 답만 하는 챗봇과는 달라요
- AI 고객응대 회사 시에라 출신의 23살 창업자가 이끌어요
인스팅트와 메타 뮤즈는 뭐가 다른가요
둘 다 클라우드 컴퓨터가 일을 대신 처리해 줘요. 다른 점은 시키는 방법인데, 인스팅트는 문자를 보내고 뮤즈는 앱이나 웹에서 시켜요.| 항목 (10월 25일 기준) | 인스팅트 | 메타 뮤즈 |
|---|---|---|
| 일 시키는 곳 | iMessage·문자·왓츠앱·전화 | 뮤즈 앱·muse.ai 웹·왓츠앱 |
| 가격 | 무료, 정해진 가격 없음 | 무료, 유료 요금제는 월 20달러·100달러 |
| 이용 방법 | 초대받은 사람만 쓰는 비공개 베타 | 기본 기능은 무료, 유료 구독은 출시 국가에 사는 사람만 |
| 출시 지역 | 지원 국가 미공개, 약관상 운영지는 미국 | 북미, 일본은 10월 23일부터 |
| 한국 | 한국 번호 가입과 한국어 대화를 직접 확인 | 아직 출시 전, 웹은 VPN을 켜고 가입 가능 |
| 전화 걸기 | 일부 사용자에게 컨시어지로 제공 | 미국 업체를 상대로 한 베타 |
한국에서 둘 중 하나를 고른다면 초대 여부부터 보세요. 초대를 받았다면 인스팅트를 한국 번호와 iMessage로 바로 써 볼 수 있어요. 초대가 없으면 VPN을 켜고 웹에서 가입하는 뮤즈 쪽이 빨라요. 뮤즈 가입 순서와 요금은 메타 뮤즈 사용법, 한국에서 가입하는 순서와 요금에 따로 정리했어요.
인스팅트 AI 한국에서 가입하고 쓰는 법
한국 번호로도 가입할 수 있지만 초대는 받아야 해요.어느 나라에서 쓸 수 있는지는 공식 사이트에도 해외 기사에도 나오지 않아요. 약관을 보면 서비스는 미국에서 운영하고 만 18세 이상만 쓸 수 있어요. 미국 밖에서 접속하는 건 사용자 판단이라 현지 법을 지킬 책임도 사용자에게 있어요. 특정 지역에서 쓸 수 있다고 보장하지 않는다는 조항도 있어요. 앞의 표에 적은 대로 제가 직접 해 본 건 한국 번호로 가입해 iMessage로 말을 걸고 한국어 답을 받는 데까지예요.
한국어로 답한다고 실제로 쓸 만하다고 보기는 일러요. 한국 식당 예약, 한국 사이트 인증, 전화 걸기를 얼마나 해내는지는 다음 글에서 화면과 함께 하나씩 보여 드릴게요.
바로 써 보고 싶다면요.
- instinct.com에 들어가 Text Instinct 버튼을 누르면 전화번호 로그인 화면이 떠요
- 초대장이 없으면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려요. 이미 쓰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그 사람에게 초대를 받을 수도 있어요
- 따로 앱을 깔지 않아도 문자를 보내는 순간부터 쓸 수 있어요
- 필요한 권한은 일을 맡길 때마다 비서가 물어봐요. 이메일과 카드를 연결할지는 앞의 "권한과 약관"을 읽은 뒤 정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Instinct AI(인스팅트)란 무엇인가요
미국 스타트업 Spear Street Technology가 만든 개인 AI 비서예요. 앱을 여는 대신 iMessage·문자·왓츠앱·전화로 일을 맡겨요. 그러면 클라우드에 있는 내 전용 컴퓨터가 사람처럼 화면을 보고 클릭하면서 예약·구매·해지 같은 일을 처리해요. 2026년 8월 26일에는 기업가치 25억 달러로 2억 5천만 달러를, 9월 28일에는 기업가치 100억 달러로 10억 달러를 투자받았어요.
인스팅트 ai는 나중에 돈을 내야 하나요
정해진 가격은 아직 없어요. 약관에는 일부 기능에 요금을 받을 수 있다고 적혀 있어요. 요금은 미국 달러로 청구하고 법이 요구하지 않는 한 환불은 해 주지 않는대요. 가격은 회사가 언제든 바꿀 수 있다는 조항도 있어요. 창업자는 가격을 최대한 싸게 두겠다고 말한 적이 있어요.
한국에서 쓸 수 있나요
한국 휴대폰 번호로 가입해 iMessage로 대화하고 한국어 답을 받는 것까지 직접 확인했어요. 쓰려면 초대를 받거나 대기 명단에 올라야 해요. 한국 서비스 예약이나 전화를 얼마나 해내는지는 다음 글에서 다뤄요.
어떤 권한을 요구하나요
이메일·메신저·캘린더 접근은 물론이고 기기의 오디오·위치·화면까지 달라고 해요. 8월 26일 바뀐 약관에 따르면 넘겨받은 자료를 AI 학습에 쓸 수 있어요. 학습 제외는 설정에서 고를 수 있어요. 개인정보 처리방침을 보면 키 입력·클릭·커서 위치도 수집 항목에 들어가요. 비서가 내 이름으로 맺은 거래는 내가 직접 한 거래와 효력이 같아요.
챗GPT와는 뭐가 다른가요
비행기 표를 싸게 사는 법을 물으면 챗GPT는 방법을 알려 주는 데서 끝나요. 인스팅트는 그 표를 직접 찾아 예약까지 해요. 그 대신 이메일과 카드 같은 내 계정 권한을 넘겨야 해요.
가민 인스팅트나 getinstinct.io와 같은 서비스인가요
다른 서비스예요. 가민 인스팅트는 가민의 아웃도어 스마트워치예요. getinstinct.io는 다른 회사가 만든 영업 코칭 AI 서비스고요. 문자로 일을 맡기는 AI 비서 인스팅트의 공식 주소는 instinct.com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