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간으로 9월 22일, 두 AI 회사가 한 시간 간격으로 맞붙었어요.

앤트로픽이 먼저 클로드 오퍼스 5.5를 공개했고, 한 시간쯤 지나 오픈AI가 GPT-6 솔과 GPT-6 루나를 내놨대요. 두 회사 발표의 요지도 판박이였어요. 성능은 조금 올리고 값은 크게 내렸다는 거예요. 100만 토큰당 가격은 오퍼스 5.5가 입력 4달러·출력 20달러, 솔이 2달러·10달러예요. 이날을 두고 외신은 "최전선 AI 경쟁이 가격 비교 단계에 들어섰다"고 평했어요.

그런데 두 발표문을 나란히 펴 보면 어딘가 이상해요.

오픈AI가 솔의 비교 상대로 고른 건 클로드 오퍼스 5예요. 업무 자동화 시험에서 오퍼스 5보다 점수는 높고 비용은 오퍼스 5의 9%였다고 했어요. 앤트로픽은 오퍼스 5.5를 GPT-6 아스트라, GPT-5.6 솔과 견줬어요. 기본 설정으로 돌린 오퍼스 5.5가 최고 설정의 아스트라를 이겼고 작업당 비용은 5분의 1쯤이었대요.

같은 날 나왔으니 당연한 일이지만 두 회사 모두 상대의 새 모델과는 한 번도 붙여 보지 않았어요.

개발자들이 모이는 해커뉴스에서도 반응이 갈렸어요. 솔 발표 글에는 "오퍼스 5.5가 더 나은 것 같은데요? 누가 두 점수를 나란히 붙여 줄 수 있나요"라는 댓글이 달렸어요. 바로 옆에는 "이 가격이면 누가 클로드를 쓰는지 모르겠다"는 댓글도 있었고요. 오퍼스 발표 글에는 "이러면 페이블은 왜 쓰나요"라는 반응까지 나왔어요.

그럼 둘이 붙으면 누가 이길까요? 🤔

붙여 본 사람이 없어서 제가 붙였어요. 세 모델에게 똑같은 한국어 숙제를 내고 판마다 세 번씩 돌렸어요. 걸린 시간과 쓴 토큰을 재고, 쓴 토큰에 공식 가격표를 곱해 원화 비용까지 계산했어요.

결과물은 실물 그대로 실었어요. 낯선 말은 노란 상자에 바로 풀어 뒀어요.

오늘의 대진표

가벼운 일부터 무거운 일 순서예요.
오늘의 대진표. 떠 있는 풀밭 섬을 잇는 블록 길에 네 정거장이 있다. W 계체량 가격표, R1 사내 공지 쓰기, R2 숫자 계산하기, R3 그림 그리기, 끝에 트로피. 출발점에 주황 블록 캐릭터 오퍼스와 흑백 매듭 캐릭터 솔이 서 있다

회사에서 AI한테 처음 맡겨 보는 일은 대개 공지 한 장, 메일 한 통 같은 짧은 글이에요. 그다음이 숫자 다루는 일이에요. 눈에 보이는 결과물을 만드는 일은 시간이 제일 오래 걸려요. 뒤 판으로 갈수록 AI가 쓰는 토큰도 늘어요.

채점 기준은 딱 하나예요. 결과물 점수가 같으면 돈을 덜 쓴 쪽이 이겨요. 회사에서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할 때도 결국 이걸 보니까요.

솔의 동생 루나는 게스트로 뛰어요. 값이 솔의 20분의 1로 체급이 달라서 점수 없이 기록만 남겨요.

Opus 5.5 vs GPT-6 Sol 벤치마크 점수

종합 점수는 오퍼스 5.5가 앞서지만 시험을 돌리는 데 돈이 많이 들어요. 솔은 값이 싸진 대신 직업별 실무 과제 시험에서 점수가 내려갔어요.

독립 평가 기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는 오퍼스 5.5를 종합 점수 58점, 1위로 올렸어요. 다만 같은 페이지에 단서가 하나 붙어 있어요. 시험 동안 쓴 토큰이 2억6000만 개로 비슷한 모델들 중간값 8800만 개를 크게 넘어서 말이 아주 많은 편이라고요. 시험 한 번 치르는 값만 8,708달러였대요.

솔도 좋은 평만 받진 않았어요. 같은 기관에 따르면 솔은 종합 점수가 GPT-5.6 솔과 비슷하고 작업당 비용은 절반쯤이에요. 문제는 직업별 실무 과제 시험이에요. 여기서는 점수가 오히려 내려갔어요. 답이 짧아지면서 요구한 항목을 자주 빠뜨렸다고요.

그래서 내 일에 어느 쪽이 맞는지는 점수표만 봐서는 알 수 없어요.

그래서 숙제는 제가 이 블로그에서 실제로 하는 일로 골랐어요. 한국어로 쓰고, 한국어로 계산하고, 그림을 그리는 일이에요. 영어 시험 점수에 안 잡히는 차이가 한국어 일에서는 보일 수 있으니까요.

책상 위 블록 복싱 링. 왼쪽 코너에 가슴에 5.5 배지를 단 주황 블록 캐릭터 오퍼스, 오른쪽 코너에 태양 배지를 단 흑백 매듭 캐릭터 솔, 링 위에 가격표가 매달려 있다
초보 메모 API는 채팅창 대신 프로그램에서 AI를 부르는 방법이에요. 채팅 앱은 매달 구독료를 내지만 API는 쓴 만큼 돈을 내요. 이번 경기는 전부 API로 돌렸고 판마다 쓴 양에 공식 가격표를 곱해 비용을 계산했어요.

오늘의 세 선수

1P. 클로드 오퍼스 5.5 🟧

앤트로픽 5.5 가족에서 처음 나온 모델이에요. 앤트로픽은 이 모델이 대부분의 일을 한 단계 위인 페이블 5.1만큼 해낸다고 발표했어요. 평소 작업 기준 비용은 오퍼스 5보다 40% 적고요. 특이하게도 생각하는 단계를 끌 수 없어요. 쉬워 보이는 문제를 받아도 일단 잠깐 생각부터 하고 답해요. 기본 추론 강도는 중간(medium)이에요.

2P. GPT-6 솔 ⬛

오픈AI 라인업에서 최상위 아스트라 바로 밑 급이에요. 훈련 방법은 이달 초에 나온 아스트라와 비슷하대요. 이번 발표에서 제일 눈에 띄는 건 가격이에요. GPT-5.6 솔 할인가에서 또 절반을 내렸어요. 추론 강도는 끄기부터 최대까지 여섯 단계 중에 고르고 기본은 중간이에요.

게스트. GPT-6 루나 🔳

솔의 동생이에요. 오픈AI 모델 중에서도 값이 제일 싼 축에 들어요. 100만 토큰당 입력 0.1달러, 출력 0.5달러예요. 오픈AI가 이보다 싸게 판 모델은 성능이 훨씬 낮던 예전 초소형 모델 두 개뿐이래요.

1P 클로드 오퍼스 5.5 프로필 카드. 생각형, 데뷔 2026년 9월 22일, 소속 앤트로픽, 입력·출력 4달러와 20달러, 생각 모드 항상 켜짐, 특기 긴 작업·코딩·그림
2P GPT-6 솔 프로필 카드. 가성비형, 데뷔 2026년 9월 22일, 소속 오픈AI, 입력·출력 2달러와 10달러, 추론 강도 6단계 조절, 특기 짧은 글·계산·코딩
게스트 GPT-6 루나 프로필 카드. 초저가형, 데뷔 2026년 9월 22일, 소속 오픈AI, 입력·출력 0.1달러와 0.5달러, 체급 솔의 20분의 1 가격, 특기 대량 처리·빠름

생각을 못 끄는 선수 🟧 vs 값을 반으로 깎은 선수 ⬛

계체량부터, 오퍼스 5.5와 GPT-6 솔 API 가격 비교

100만 토큰당 오퍼스 5.5는 입력 4달러·출력 20달러, 솔은 그 절반인 입력 2달러·출력 10달러예요. 본 경기에 앞서 몸무게만 재는 단계라 여기서는 점수를 매기지 않아요.

초보 메모 토큰은 AI가 글을 읽고 쓰는 단위예요. 한글로 치면 한두 글자에 토큰 하나쯤이에요. AI에게 보내는 글이 입력, AI가 돌려주는 글이 출력이고요. 가격은 토큰 100만 개 단위로 붙어요.
100만 토큰당오퍼스 5.5솔루나
입력4달러 (약 5,406원)2달러 (약 2,703원)0.1달러 (약 135원)
출력20달러 (약 27,028원)10달러 (약 13,514원)0.5달러 (약 676원)
캐시 읽기0.2달러0.2달러0.01달러
캐시 쓰기5달러 (5분 보관)2.5달러0.125달러

9월 23일 공식 가격표 기준. 원화는 같은 날 네이버 금융 환율 1,351.40원으로 바꿨어요.

오퍼스 5.5도 값이 오퍼스 5보다 20% 내렸어요. 그래도 더 많이 내린 쪽은 솔이에요.

그런데 딱 한 줄은 숫자가 같아요. 👀

숫자가 같은 줄은 캐시 읽기예요. 100만 토큰당 오퍼스와 솔 모두 0.2달러예요. 앤트로픽이 이번에 캐시 읽기 값만 따로 60% 내렸거든요. 에이전트나 코딩 작업에 드는 돈은 대부분 캐시 읽기에서 나온다는 게 앤트로픽 설명이에요.

초보 메모 캐시는 AI가 한 번 읽은 글을 기억해 두는 장치예요. 긴 대화나 코딩은 같은 자료를 몇 번이고 다시 보내는데, 두 번째부터는 싼 캐시 읽기 값으로 계산해요. 처음 읽을 때 값의 몇십 분의 1이에요.

짧은 일을 그때그때 새로 시킬 땐 솔이 절반 값이에요. 같은 자료를 계속 다시 읽히는 긴 일로 가면 그 차이가 좁혀져요. 앤트로픽은 오퍼스 5.5가 같은 일을 토큰을 덜 쓰고 끝낸다고도 했어요. 결국 가격표 한 장으로는 누가 싼지 판정이 안 나요.

가격표 밖에 따라붙는 조건도 있어요. 솔은 한 번에 보낸 입력이 272,000 토큰을 넘으면 그 요청 전체가 입력 2배, 출력 1.5배로 계산돼요. 답을 빨리 받는 Fast 모드 값은 오퍼스 5.5가 입력 8달러·출력 40달러, 솔은 평소의 2배예요.

계체량 결과: 서류상 몸무게는 솔이 덜 나가요. 진짜 무게는 경기를 다 치른 뒤 청구서로 확인해요.

10월 25일 덧붙임: 9월 29일에 나온 GPT-6.1 솔은 입력 2달러·출력 10달러로 GPT-6 솔과 값이 같아요. 캐시 읽기만 0.1달러로 절반이에요. 이번 경기에 나선 건 GPT-6 솔이에요.

1판. 사내 공지 한 장 쓰기 📝

회사에서 제일 자주 시키는 일인데, 이번엔 규칙을 잔뜩 붙였어요.
ROUND 1 간판 아래 게시판. 주황 블록 캐릭터 오퍼스는 번호 목록 공지를, 흑백 매듭 캐릭터 솔은 짧은 공지를, 작은 루나는 빽빽한 한 문단 공지를 붙이고 있다

첫 숙제로 이번 가격 소식을 팀에 전하는 사내 메신저 공지를 쓰게 했어요. 재료는 발표 내용 다섯 줄이고, 지킬 규칙은 여섯 개예요.

공백 포함 600자 이내 / 긴 줄표 금지 / AI가 즐겨 쓰는 관용 표현 하나 금지 / 이모지 금지 / 준 사실에 없는 숫자 금지 / 마지막 줄은 팀원에게 묻는 질문

AI가 한국어로 글을 쓸 때 자주 나오는 버릇을 골라서 막았어요. 채점은 사람 눈 대신 프로그램이 했어요. 글자 수를 센 다음 금지 표현이나 재료에 없던 숫자가 끼어들었는지 하나하나 찾게 했어요.

누가 먼저 끝냈을까? · 공지 한 장, 세 번 평균

오퍼스 5.511.3초
솔7.0초
루나4.9초

채점 결과예요.

세 번 결과오퍼스 5.5솔루나
규칙 위반0 / 0 / 00 / 0 / 00 / 0 / 0
글자 수445~501자373~397자365~370자

셋 다 만점을 받았어요. 세 번 돌리는 동안 긴 줄표도 금지한 관용 표현도 재료에 없는 숫자도 한 번을 안 썼어요.

다만 공지 생김새는 제각각이었어요. 오퍼스는 모델마다 번호를 붙인 목록을 만들고 "우리 팀 참고"라는 칸을 따로 뒀어요. 공지 끝 질문에서는 "솔과 루나도 함께 비교해 볼지"까지 팀원들에게 물었고요. 솔은 세 문단으로 깔끔하게 끝냈어요. 루나는 전부 한 문단에 몰아 썼어요.

세 모델이 쓴 사내 공지 1회차 원문. 오퍼스 5.5는 번호 목록과 우리 팀 참고 칸으로 445자, 솔은 세 문단 385자, 루나는 한 문단 368자
세 모델의 1회차 공지 원문이에요. 한 글자도 손대지 않았어요

보기엔 오퍼스 공지가 더 읽기 편하다고 느끼는 분도 있을 거예요. 그래도 승패는 처음 정한 채점 규칙대로 가려요.

채점표는 무승부인데 청구서는 5배 차이가 났어요. 💸

세 번 평균오퍼스 5.5솔루나
AI가 쓴 토큰1,263개480개404개
공지 1장 비용약 37원약 7.4원약 0.3원
1,000장이면약 37,055원약 7,402원약 318원

글 길이는 오퍼스가 20~30% 더 긴 정도인데, 쓴 토큰은 2.6배로 벌어졌어요. 공지를 쓰기 전에 오퍼스가 혼자 거치는 생각 단계도 출력 토큰으로 계산되거든요. 오퍼스 5.5는 이 단계를 끌 수 없어요.

솔솔+1 🎉
1판 끝1 : 0
오퍼스 5.5오퍼스 5.5

1판 최종 결과

ROUND 1사내 공지 쓰기
오퍼스 5.5

규칙 만점

번호 목록에 참고 칸까지 챙겼지만, 공지 한 장 값이 약 37원이었어요.

솔

규칙 만점

세 문단으로 짧게 끝냈고, 한 장 값은 약 7.4원이었어요.

1판 승자: 솔. 둘 다 규칙 만점이었고, 솔이 쓴 돈은 오퍼스의 5분의 1이었어요.

2판. 숫자 계산하기 🧮

정답이 하나뿐이라 틀리면 바로 드러나는 숙제예요.
ROUND 2 간판 아래 커다란 블록 계산기와 긴 영수증. 오퍼스와 솔은 계산기 버튼을 누르고, 작은 루나는 소수점 블록에 미끄러지고 있다

1경기. 어제 블로그 방문 기록 계산하기

이번 재료는 이 블로그에 실제로 쌓인 기록이에요. 9월 22일에 글 하나로 방문자가 몰려 하루 최고 기록이 나왔어요. 그날 그 글의 시간대별 페이지뷰 24줄, 기기별 사용자·참여 시간 표를 넘기고 문제 여섯 개를 풀게 했어요. 문제는 가장 붐빈 시간, 하루 합계, 아침 7~9시 합계, 데스크톱과 모바일의 1인당 참여 시간, 끝까지 스크롤한 비율이에요.

셋 다 여섯 문제를 모두 맞혔어요. 세 번 돌려서 세 번 다요. ✅

틀린 선수가 하나도 없어서 이번에도 승부는 청구서에서 갈려요. 한 번 푸는 비용은 오퍼스 약 13.2원, 솔 약 4.4원, 루나 약 0.25원이었어요. 오퍼스가 솔의 3배였어요.

솔솔+1 🎉
2판 1경기 끝2 : 0
오퍼스 5.5오퍼스 5.5

2경기. 요금 함정 문제

두 번째 경기에는 함정을 일부러 숨겨 뒀어요. 요금 규칙 하나를 주고, 요청 여섯 건이 원화로 얼마인지 계산하게 했어요. 규칙은 솔의 실제 요금 방식을 그대로 빌려 왔어요.

한 요청의 입력 합계가 272,000 토큰을 "넘으면" 입력은 2배, 출력은 1.5배. 배치로 보낸 요청은 절반.

함정은 세 군데예요. 입력 합계가 딱 272,000인 요청은 넘지 않았으니 할증이 없어요. 272,001인 요청은 1토큰 넘었으니 할증이 붙어요. 마지막은 모든 값이 0인 요청이에요. 여기에 답은 원 단위로 반올림하라는 조건까지 달았어요.

이번 경기에선 게스트 루나가 한 번 미끄러졌어요. 🫢

세 번 결과오퍼스 5.5솔루나
7칸 중 정답7 / 7 / 77 / 7 / 72 / 7 / 7
한 번 비용약 14.7원약 4.0원약 0.35원

경계에 숨긴 함정에 오퍼스와 솔은 한 번도 걸리지 않았어요. 루나만 첫 시도에서 반올림을 빼먹었어요. 248.4원처럼 소수점 아래까지 그대로 적어 냈어요. 계산 자체는 맞았지만 시킨 형식을 지키지 않아 다섯 칸이 오답으로 잡혔어요. 나머지 두 번은 만점이었어요.

점수로는 주전 둘이 또 비겼어요. 들어간 돈은 오퍼스가 솔의 3.7배였고요.

솔솔+1 🎉
2판 2경기 끝3 : 0
오퍼스 5.5오퍼스 5.5

2판 최종 결과

ROUND 2숫자 계산하기
오퍼스 5.5

2경기 모두 만점

함정은 한 번도 안 밟았어요. 대신 풀 때마다 13~15원씩 들었어요.

솔

2경기 모두 만점

오퍼스와 똑같이 전부 맞혔어요. 한 번 푸는 값은 4원대였어요.

2판 승자: 솔. 게스트 루나만 반올림을 한 번 빠뜨려 점수가 깎였어요.

3판. 그림 한 장 그리기 🎨

마지막 판은 눈으로 보는 결과물, 그림이에요. 앞 판들과 달리 정답이 딱 하나로 정해져 있지 않아요.
ROUND 3 간판 아래 화실. 흑백 매듭 캐릭터 솔과 주황 블록 캐릭터 오퍼스가 각자 이젤에 그림을 그리고, 작은 루나도 작은 이젤 앞에 있다

경기 직전에 이런 소식이 들려왔어요. 개발자 사이먼 윌리슨은 새 AI 모델이 나올 때마다 "자전거 타는 펠리컨"을 그려 보게 하는 걸로 유명해요. 이번에 오퍼스 5.5를 최고 강도(max)로 돌렸더니 그림을 끝내 내놓지 못했대요. 다리 길이와 페달 위치만 계속 따지다가 출력 한도 128,000 토큰을 생각하는 데 다 써 버렸다고요. 두 번 시켜서 두 번 다 이랬고, 한 번에 2.56달러와 20분 가까운 시간이 들었대요.

그 소식을 듣고 이번 판도 앞의 두 판과 같은 기본 강도로 맞춰 두고 시작했어요.

숙제는 이 글 맨 위에 걸 섬네일 후보를 그리는 일이에요.

주황색 블록 로봇과 흑백 블록 로봇이 "가격표"를 사이에 두고 줄다리기를 한다. 가운데 바닥에 동전이 쌓여 있다. 글자는 넣지 말 것.

초보 메모 SVG는 좌표와 도형을 코드로 적어 그림을 그리는 방식이에요. AI는 붓 대신 "여기에 주황 네모, 저기에 원"을 한 줄씩 코드로 적어요. 그래서 그림을 잘 그리려면 공간 계산부터 잘해야 해요.

누가 먼저 끝냈을까? · 그림 한 장, 세 번 평균

오퍼스 5.568.8초
솔45.8초
루나36.2초

받은 그림 아홉 장을 한 화면에 모았어요. 윗줄부터 차례로 오퍼스, 솔, 루나가 그렸고 왼쪽부터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시도예요.

AI 세 모델이 그린 줄다리기 그림 아홉 장. 왼쪽 이름표로 줄마다 그린 모델을 표시했다. 윗줄 오퍼스 5.5의 세 장은 두 로봇이 밧줄을 잡고 몸을 뒤로 젖혀 당기고 있다. 가운데 줄 솔의 세 장과 아랫줄 루나의 세 장은 두 로봇이 가격표를 가운데 두고 마주 서 있다
같은 지시문으로 세 번씩 받은 SVG를 손대지 않고 화면에 띄워 찍었어요. 줄마다 그린 모델이 다르니 왼쪽 이름표를 보세요. 그림 속 주황 로봇과 흑백 로봇은 모델 본인이 아니고 지시문에 적은 등장인물이에요

밧줄을 진짜로 당기는 그림은 한 모델 것뿐이에요. 💪

시킨 기본 조건은 아홉 장 전부 지켰어요. 주황 로봇, 흑백 로봇, 가격표, 동전 더미가 빠짐없이 들어갔고 글자가 들어간 그림은 한 장도 없어요.

갈린 건 "줄다리기"였어요. 오퍼스가 그린 세 장에서는 로봇들이 전부 밧줄을 두 손으로 잡고 몸을 뒤로 젖힌 채 당겨요. 땀방울과 찌푸린 눈썹까지 그려 넣었어요. 솔의 세 장은 두 로봇이 가격표를 사이에 두고 마주 서 있기만 해요. 가격표를 같이 들었을 뿐 당기지는 않아요. 루나도 세 장 중 두 장에 줄은 그렸지만 로봇은 서 있기만 해요.

세 번 결과오퍼스 5.5솔루나
당기는 자세까지 그림3 / 30 / 30 / 3
한 장 비용약 207원약 62원약 3원

이번 판은 그림 자체가 달라요. 채점 규칙대로라면 결과물에서 승부가 난 판은 돈을 따지지 않아요. 오퍼스가 솔의 3.3배를 썼어도 시킨 장면을 그린 건 오퍼스뿐이에요.

솔솔
3판 끝3 : 1
오퍼스 5.5오퍼스 5.5+1 🎉

3판 최종 결과

ROUND 3그림 그리기
오퍼스 5.5

줄다리기 3 / 3

세 장 다 밧줄을 잡고 몸을 젖혀 당겼어요. 한 장에 약 207원, 69초가 들었어요.

솔

줄다리기 0 / 3

가격표를 사이에 두고 마주 서기만 했어요. 한 장에 약 62원, 46초가 들었어요.

3판 승자: 오퍼스. 돈은 더 들었지만 시킨 장면을 제대로 그렸어요.

세 판 최종 결과 🏆

FINAL세 판 최종 전적
오퍼스 5.5

1승 3패

결과물로 승부가 난 판은 이겼어요. 점수가 같아 돈으로 가린 세 경기는 졌어요.

솔

3승 1패

이긴 세 경기는 전부 점수가 같은 상태에서 비용으로 가져왔어요.

최종 승자: 솔. 게스트 루나는 형식 실수 한 번 말고는 전부 만점이었어요. 비용은 솔의 4~9% 수준이에요.

경기 수로는 솔이 3대 1로 이겼어요. 판마다 승부를 가른 건 이랬어요.

  • 1판 공지: 셋 다 규칙 만점이었고, 오퍼스가 솔의 5배를 써서 솔이 이겼어요
  • 2판 1경기 방문 기록 계산: 셋 다 여섯 문제를 다 맞혔고, 오퍼스가 솔의 3배를 써서 솔이 이겼어요
  • 2판 2경기 요금 함정: 오퍼스와 솔은 만점, 루나는 형식 실수 한 번이었어요. 오퍼스가 솔의 3.7배를 써서 솔이 이겼어요
  • 3판 그림: 당기는 자세를 그린 건 오퍼스의 3장뿐이라 오퍼스가 이겼어요

솔의 3승은 전부 채점표 무승부 뒤 돈으로 가른 승리예요.

과제마다 세 모델을 API 기본 설정(추론 강도 medium) 그대로 세 번씩 돌렸어요. 시간은 요청을 보낸 순간부터 답을 받을 때까지 쟀어요. 비용은 모델이 알려 준 토큰 수에 9월 23일 공식 가격표를 곱한 값이에요.

왜 오퍼스 5.5 비용은 솔의 3~5배가 됐나

오퍼스 5.5는 생각 단계를 끌 수 없어요. 한국어로 넣은 글도 토큰이 더 많이 잡혀요. 그래서 가격표로는 2배인 차이가 실제로는 3~5배까지 벌어졌어요.

하나는 생각 모드예요. 공지 한 장에 오퍼스가 쓴 출력 토큰은 1,263개로 솔의 2.6배였어요. 글자 수 차이는 그보다 훨씬 작았으니 나머지는 쓰기 전에 생각하는 데 들어간 토큰이에요. 오퍼스 5.5에는 생각을 끄는 선택지가 없어요. 솔은 추론 강도를 "none"까지 내릴 수 있어요.

다른 하나는 한국어예요. 똑같은 한국어 지시문인데 입력 토큰은 오퍼스 쪽이 1.4~1.6배 많게 잡혔어요. 공지 숙제 기준으로 오퍼스 540개, 솔 337개예요. 같은 글이라도 토큰으로 쪼개는 방식이 회사마다 달라서 생긴 차이예요. 설령 정가가 똑같았더라도 한국어로 일을 맡기면 오퍼스 쪽 입력 비용이 그만큼 더 나와요.

입력 토큰에는 요청을 감싸는 데 드는 토큰 몇 개가 섞여 있어요. 그만큼 빼고 계산해도 비율은 거의 그대로예요.

그렇다고 앤트로픽이 말한 "40% 덜 든다"가 틀렸다는 건 아니에요. 그 숫자는 오퍼스 5와 견준 값이고, 코드 수십만 줄을 옮기거나 몇 시간씩 혼자 돌리는 긴 작업에서 잰 거예요. 이런 일은 같은 자료를 계속 다시 읽어서 캐시 읽기 비중이 커져요. 캐시 읽기 값은 두 모델 모두 0.2달러로 같고요. 이번 경기에서는 짧은 한국어 일만 쟀고, 이런 긴 작업은 재지 않았어요.

오퍼스 5.5와 GPT-6 솔, 어떤 일에 어느 쪽을 쓸까

이번 경기만 놓고 보면 짧은 글과 계산은 솔에, 시킨 장면대로 나와야 하는 결과물은 오퍼스 5.5에 맞았어요.

📝 짧은 글과 계산을 많이 맡긴다면 솔

이번 경기에서 공지, 메일, 요약, 표 계산처럼 답이 분명한 짧은 일은 결과물 차이가 안 났어요. 공지를 1,000건 쓰게 하면 오퍼스는 약 37,000원, 솔은 약 7,400원이 들어요. 답 형식을 따로 검사해 걸러 낼 수만 있다면 루나로 바꿔 318원까지 낮출 수 있어요.

🎨 눈에 보이는 결과물이 중요하면 오퍼스 5.5

이번 그림 숙제에서 장면을 시킨 대로 그린 모델은 오퍼스 하나였어요. 앤트로픽이 강점으로 내세운 긴 코드 작업도 이쪽이에요. 다만 최고 강도(max)로 돌리면 사이먼 윌리슨 사례처럼 생각만 하다 끝날 수 있어요. 기본 강도부터 쓰는 게 안전해요.

구독 요금제로 오퍼스 5.5와 GPT-6 솔을 쓰려면

오퍼스 5.5를 쓰려면 클로드 Pro(월 22달러) 이상, GPT-6 솔을 쓰려면 챗GPT Plus(월 29,000원) 이상이 필요해요.
요금제오퍼스 5.5GPT-6 솔·루나
무료못 써요Free·Go(월 13,000원)에서는 루나
개인 유료Pro 월 22달러부터(부가세 포함, 연간 결제 시 월 18달러)Plus 월 29,000원부터, 채팅창·Work·코덱스에서 써요
일반 채팅창Pro 이상에서 써요Plus 이상은 10월 7일부터 솔, Free·Go는 8일부터 루나

9월 23일에 본 두 회사 요금제 페이지·발표문과 10월 25일에 다시 확인한 챗GPT 릴리스 노트를 기준으로 했어요.

9월 23일 처음 글을 쓸 때만 해도 솔과 루나는 Work와 코덱스에서만 쓸 수 있었어요. 10월 7일부터는 챗GPT 채팅 탭에서도 Plus·Pro·Business·Enterprise 사용자가 GPT-6 솔로 답을 받아요. Free와 Go 사용자에게는 다음 날부터 차례로 GPT-6 루나가 들어가요. Pro 추론 옵션은 그대로 GPT-6 아스트라를 써요. 클로드 쪽은 오퍼스 5.5를 내놓으면서 Pro·Max·Team과 좌석제 Enterprise 요금제의 5시간 사용 한도를 늘렸어요. 한도 초기화도 한 번 저장해 두고 원할 때 쓸 수 있게 바꿨어요.

자주 묻는 질문

클로드 오퍼스 5.5 API 가격은 얼마인가요

100만 토큰당 입력 4달러, 출력 20달러예요. 오퍼스 5(5달러, 25달러)보다 20% 싸졌어요. 캐시 읽기는 60% 내려 0.2달러가 됐어요. 급하지 않은 일을 배치로 몰아 보내면 입력 2달러, 출력 10달러예요.

GPT-6 솔과 루나는 뭐가 다른가요

솔은 최상위 바로 아래 단계의 주력 모델이에요. 루나는 가장 싸고 빠른 모델이고요. API 가격은 솔이 입력 2달러·출력 10달러, 루나가 입력 0.1달러·출력 0.5달러예요. 둘의 값은 20배 차이가 나요. 두 모델 모두 한 번에 105만 토큰(컨텍스트)을 다뤄요. 입력으로 922,000 토큰까지 넣고, 답으로 128,000 토큰까지 받아요.

GPT-6 솔을 챗GPT 채팅창에서 쓸 수 있나요

10월 7일부터 쓸 수 있어요. 처음 나왔을 땐 Work와 코덱스에서만 쓸 수 있었는데, 이날부터는 Plus 이상 요금제의 채팅 탭에서 GPT-6 솔이 답해요. 무료와 Go 요금제의 채팅 탭에는 GPT-6 루나가 들어가요.

GPT 6 Sol vs Opus 5.5, 평가 시험 한 문제 푸는 비용은 얼마나 차이 나나요

10월 25일 기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 종합 지수에서는 둘 다 최고 강도(max)로 돌렸을 때 한 문제에 오퍼스 5.5는 5.98달러, 솔은 1.04달러가 들어요. 오퍼스 쪽 값이 5배를 넘어요. 같은 날 이 지수에서 오퍼스 5.5는 215개 모델 중 1위였어요.

새로 나온 GPT-6.1 솔은 오퍼스 5.5와 비교하면 어떤가요

이 글의 세 판은 모두 9월 22일에 나온 GPT-6 솔로 치렀어요. 9월 29일에 나온 GPT-6.1 솔은 직접 재 보지 않았어요. 오픈AI가 발표한 수치로는 GPT-6.1 솔이 업무 자동화 시험(AutomationBench)에서 중간 추론 강도로 오퍼스 5.5보다 2.2%포인트 높게 나왔고 비용은 3분의 1쯤이었어요. API 가격은 GPT-6 솔과 똑같이 입력 2달러·출력 10달러예요. 기존 GPT-6 솔도 API에서 계속 쓸 수 있어요.

오퍼스 5.5를 무료로 쓸 수 있나요

클로드 무료 요금제에서는 오퍼스를 고를 수 없어요. 개인 요금제 기준으로 Pro부터 쓸 수 있어요.

오퍼스 5.5가 나왔는데 페이블 5.1은 이제 필요 없나요

앤트로픽은 오퍼스 5.5가 대부분의 일에서 페이블 5.1 수준이라고 했어요. 그래도 가장 어려운 추론이나 아주 긴 에이전트 작업에는 여전히 페이블 5.1을 권해요. API 가격은 페이블 5.1이 입력 10달러, 출력 50달러로 오퍼스 5.5의 2.5배예요.

이번에 확인하지 못한 것

  • 잰 건 짧은 한국어 일 네 가지뿐이에요. 몇 시간씩 도는 코딩이나 에이전트 작업에서 두 모델 비용이 어떻게 벌어지는지는 아직 몰라요
  • 추론 강도는 두 모델 다 기본값(medium)으로만 돌렸어요. 강도를 올리거나 내리면 결과도 비용도 달라질 수 있어요
  • 과제마다 세 번씩만 돌렸어요. 표본이 작아서 루나가 실수를 얼마나 자주 하는지는 판단할 수 없어요
  • 3판의 "당기는 자세"는 제가 그림을 눈으로 보고 판정했어요. 프로그램으로 채점한 1·2판과 달리 사람 판단이 섞여 있어요